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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이야기 "자유"

홀짝귀신디여니
| 조회 : 3708 | 댓글 : 0 | 추천 : 1 | 등록일 : 2022-01-18 오후 7:41:17
나에게는 형이 한 명 있다.
키도 크고, 잘 생기고, 매너 좋고, 노래 잘 하고, 춤도 잘 추고, 게다가 공부까지 잘하는,
소위 남들이 부러워하는 ‘엄친아’가 바로 나의 형이다.
형은 형제인 내가 봐도 정말 멋있고 완벽했다.
그런데 그 완벽한 형이 요즘 이상해져 가고 있다.
여태껏 부모님 속을 썩인 적 한 번 없는 형이 매일 못된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담배 피우며 밤늦게 돌아다니곤 하는 것이었다.

맞벌이하시는 부모님은 잘 모르시지만
형과 단둘이 있는 시간이 많은 나는 형의 변화가 두렵다.
집안을 이끌어 나가야 될 형이 저렇게 변해 버리다니···.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형의 행동에 나는 더 이상 이 집에 있고 싶지 않았다.
술·담배는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고 본드까지 흡입하는 것 같았다.
항상 밝게 웃으며 부모님 대신 챙겨 주던 형이
초점 없는 흐리멍텅한 눈으로 쳐다보기만 한다.

너무 걱정돼서 형 방에 몰래 들어가 본드와 담배들을 버리기라도 하면,
아니. 손이라도 대면 형은 그야말로 괴물이 되어 버린다.
아니, 짐승이라고 표현해야 더 좋을 것이다.
미친 사람처럼 괴성을 지르며 집 안을 뛰어다닌다.
그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단지 내 방에서
문을 꼭 걸어 잠그고 두려움에 떠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밤에 혼자서 게임을 하고 있을 때였다.
형이 나를 불렀다.

요즘 들어 들을 수 없었던 평소 형의 자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문을 열고 나가 보니 형이 옷을 깔끔히 차려 입고 서 있었다.
또 여자를 만나러 가는가 보다.
그런데 그런 형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아무 말도 없이 계속해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형이 무슨 일을 저지르려는 게 아닌가 하고.
어디선가 들은 바로는 살인자들이 첫 살인을 할 때
굉장히 경건하게 준비한다고 하던데···.

하지만 내 두려움은 단지 나만의 걱정에 불과했다. 
잠시 나갔다 올 거니까 밥 잘 먹고 있으라는 
형의 따뜻한 말에 나는 안심했다.

그렇게 형은 나갔다.
그런데 이상했다. 

우리 집은 아파트 17층인데 어째서 계단으로 가는가.
형은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일을 가장 싫어했다.
혹시 몰라서 문을 조금 열고 보니 형은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올라가고 있었다.
나는 살금살금 따라가 보기로 했다.
혹시라도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려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이번에야말로 형이 나쁜 행동을 한다면 어떻게든 끊게 하고 말리라.

그렇게 옥상에 당도했다.
선선히 불어오는 봄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에 기분이 좋았다.
형은 그렇게 바람과 햇살을 맞으며 서 있었다.

항상 어둡고 칙칙하던 형의 얼굴이 오랜만에 밝고 편안하게 펴져 있으
보는 나도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다.
마치 나에게 인사하기 전처럼 한참 동안.
그때였다.

형이 무엇이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가까이 가 보고 싶었지만 형에게 걸리면
굉장히 무안한 상황이라 그러지 못했다.
계속해서 중얼대며 형은 난간을 향해 다가갔다.
마음속에서 왠지 모를 불안감이 솟아났다.

혹시라도 형은 여기서 뛰어내리려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나는 다가가지 못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솟아나는 불안함보다는
가만히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난간 위에 올라간 형은 또다시 가만히 서 있었다.
마치 이 세상의 마지막을 즐기려는 듯이.
그리고 형은 자유를 얻었다.

"충남 천안에서 고교생이 투신자살을 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입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자세한 소식은 김위준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평소 ‘엄친아’로 친구들과 학교에서 유명했던 최 군이
오늘 오후 3시경 자신이 살고 있던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투신자살을 하였습니다.

주변의 기대와 압박이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자살을 했을 것이라는 가족의 말이 현대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당시 현장에서 모든 걸 지켜봤던 최 군의 동생은
지체 장애 2급으로, 현장에 있었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다른 이유가 없는지 당분간 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GBS 뉴스, 김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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